지난주 KSOI 실시 여론조사
지급 반대 60% vs 찬성 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띄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이슈를 놓고 정치권 공방이 8일에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초과세수를 활용한 추가 지급안을 내세우며 이 후보 지원에 나선 반면 야당은 국가채무 상황에 눈 감은 주장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략 (초과세수가) 10조∼15조 원 정도라면 전 국민한테 가능한 금액은 20만∼25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달 31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규모에 대해 “1인당 최하 30만∼50만 원은 해야 한다”고 주장한 액수보다는 적은 수치다.

박 의장은 지급 시기 및 방식과 관련해선 “올해 안에 3차 추가경정예산은 촉박하다”며 “본예산이냐, 대선 전 (추경)이냐, 대선 후이냐 등 경우의 수를 놓고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의장은 “본예산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태우려면 이번 주 안에는 결정을 내고 협의를 하는 게 시간상 맞는다”며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전날(7일) 페이스북에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며 초과세수가 40조 원이 될 거라고 밝힌 데 대해선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2차 추경에서 31조5000억 원 정도의 초과세수를 사용했다”며 “10조 원 중반대의 초과세수가 예상된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나랏빚이 1000조 원에 달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숨겨놓은 채 곳간에 쌀이 가득하다느니, 부자 나라란 왜곡된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 “재정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0.1%로 집계됐다. 반대로 “지급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2.8%에 그쳤다.

송정은·손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