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1000만대 감축할듯
갤럭시S21 FE 출시도 ‘불투명’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자동차에 이어 스마트폰 등 전자·정보기술(IT) 산업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당장 주력 제품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일부 제품은 신규 출시 일정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14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13 생산량 목표를 최대 1000만 대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은 올해 말까지 아이폰13을 9000만 대가량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요 반도체 공급 업체인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브로드컴이 애플에 납품할 반도체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로부터 디스플레이 관련 반도체를, 브로드컴에선 무선 통신 관련 칩셋을 공급받고 있다. 다만,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출하 계획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 아이폰13이 출시돼 하반기에 본격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공급 부족 사태가 극심해지면 연간 판매량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족 사태 영향의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사전 개통 기간을 사상 최초로 두 차례 연장했다. 사전예약에 92만 명이 몰리는 등 예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데다, 반도체 부족까지 덮친 영향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S21 FE 역시 출시가 불투명하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 제품이 8월 언팩에서 공개되고 9월부터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곽선미·이정민·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