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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길 前의장 등 포함 3명
가족취업 등 약속받은 의혹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했던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일부 성남시의회 시의원들이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지는 대가로 가족 취업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8일 나왔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을 민간으로 대부분 돌리는 ‘큰 그림’이 성남도공 설립 단계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권모 경기도의회 도의원, 강모 전 성남시의회 시의원은 지난 2013년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인데도 성남도공 설립 조례안 반대 당론을 이탈해 제명·당원권 정지 처분을 각각 받았다. 이들은 2012년 11월 시의회 상임위에서 이 조례안에 찬성했다. 이듬해 2월 본회의 안건으로 오른 데 대해 새누리당은 성남도공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당론을 세웠다. 새누리당 19명·민주당 15명 의석으로 통과 저지가 무난했으나,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최윤길(사진)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과 당론을 이탈한 2명으로 인해 전세가 뒤집혔다. 새누리당 없이 진행한 본회의에서 조례안은 찬성 17명·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이 때문에 이들 3인방이 매수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 2011년 성남시설관리공단 주차관리요원으로 입사했던 권 도의원의 동생은 성남도공 인사팀 직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권 도의원 본인도 2014년 민주당 공천으로 시의원 재선을 거쳐 2018년 도의원으로 당선됐다. 강 전 시의원도 민주당 공천으로 2014년 3선에 성공했다. 이에 강 전 시의원은 통화에서 “조례안 찬성은 소신 투표였다”고 밝혔다. 권 도의원은 수차례 통화 시도와 문자메시지에 응하지 않았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