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대북제재 완화’ 주장할 듯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와 열병식, 영변 핵시설 재가동,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 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 북핵을 주제로 한 주요 회담에 연쇄적으로 나선다. 미·일이 대북 압박과 중국 견제에 나서고, 중국은 대북 유화책을 주문하며 한·미 동맹 흔들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대응에 시선이 쏠린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14일에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까지 모여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열린다. 한·미·일 논의에는 이날 감행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한·미를 중심으로 보건·감염병 방역·식수·위생 등 분야에서의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이 논의돼왔지만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선 만큼 이 논의의 동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의 메시지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 메시지와 교차하며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외교전을 달굴 전망이다. 회담 전날 방한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다시 한 번 대북제재 완화 등 유화책을 주장하며 대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