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8자형 궤도 따라 7580초 비행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과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작은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北 순항미사일 성능 수준은

북한이 지난 11·12일 시험발사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우리 군이 보유한 사거리 약 1500㎞ 현무-3C와 비슷한 성능으로 파악된다. 핵탄두 중량을 500㎏으로 소형화할 경우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미군 항공모함은 물론 주일미군기지를 위협하는 전략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사진을 보면 지상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가 이뤄졌다. 북한이 밝힌 사거리 1500㎞는 일본 대부분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국군이 보유한 순항미사일 현무-3C의 사거리와 비슷하다. 북한이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목표물을 명중했다고 밝힌 점도 정밀 타격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특성 때문에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낮다. 탐지 및 요격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은 요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군이 이번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를 북한 발표 전까지 파악하지 못한 것도 이런 순항미사일의 특성 탓에 탐지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미가 탐지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수면 위 1~2㎞ 저고도로 비행하기에 지구 궤적에 의한 지구곡률(地球曲率)에 따른 음영구역 발생으로 우리 공군의 그린파인 레이더나 해군 이지스함 SPY-1D 레이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한·미가 보유한 레이더나 군사위성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기존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하늘에서, 이번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수평으로, 일본 내 미군기지에 대한 동시 정밀 다차원적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