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여름 휴가 기간 강원 사찰에서 단식을 하며 몸이 다소 날씬해졌다고 말하며 웃고 있다. 김선규 기자

■ 파워인터뷰 - 외교안보 정세 전망

단기적으로 남북대화 급선무
한반도 평화위해 이번달 訪美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조 바이든 정부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외교적 성과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미국 본토가 (북한의 공격에) 노출돼 있고 위협이 되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정부처럼 ‘전략적 인내’로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내년 11월이 미국 중간선거인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이란 핵 합의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됐다”며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게 외교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놔두겠나. 미국 본토가 노출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만들게 되면 견딜 수 없는 위협이 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미·중이 이렇게 갈등하고 있는데 북한을 ‘친미국가’로 왜 못 만드나”라며 “제2의 베트남처럼 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롯해 한·미 공조 방안 등 한·미 정상회담 의제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한·미 동맹이 안보 차원에서 기후위기 대응이나 코로나19 극복 등 다양한 이슈에서 협력하는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남북 문제와 관련해선 “남북과 북·미 간 신뢰 회복이라는 근본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고, 단기적 측면에선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게 급선무”라며 “특히 올해가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이기 때문에 이달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제안이나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국내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기지에 오는 것은 정부와 논의된 바가 없고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저희로서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