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내에서 델타 변이 플러스 바이러스가 보고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백신 1차 접종자는 인구의 38.9%인 2000만 명을 돌파했다. 김선규 기자

■ 방역대책에 새 변수로

델타전파력에 백신회피‘플러스’
접종 2000만 돌파에도 우려 커져
수도권 4단계 조치 연장 가능성
부스터샷 등 백신 확보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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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국내 4차 대유행 속에서 더 강력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2명이 나오면서, 대한민국 방역 상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접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연이은 등장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앞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국 변이와의 전투가 앞으로의 방역 핵심 목표가 되고, 이를 위해 감염과 치사율 등을 낮출 수 있는 신속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등 추가 백신 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2명이 확인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명은 해외입국자이고 다른 1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돼 이미 국내에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확진 남성의 동거 가족 1명도 코로나19 확진으로 판정되면서 추가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만일 델타 플러스 변이가 국내에 유행할 경우 방역정책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면역감염병연구소 라빈드라 굽타 교수는 최근 타임지에 “델타 플러스 변이의 출현은 안 좋은 소식이 맞지만 중요한 우세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는 델타 변이발 유행상황으로 당장 8일 종료되는 수도권 4단계 등의 고강도 거리두기 강화대책의 추가 연장이 예상된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4단계 플러스 알파 등의 추가 규제도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여름휴가 등과 맞물리면서 4단계 등 고강도 대책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지난 금요일 하루 고속도로 통행량이 531만 대로 여름 휴가철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잇따른 변이에 대한 해법은 백신 접종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접종률은 더딘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159일 만인 이날 오전 10시 20분에 누적 2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현재의 4차 유행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의 주된 감염층이 20~50대이지만, 20~40대는 접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50대 접종도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

델타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베타 변이의 백신 회피 능력을 결합한 ‘최강 코로나19 바이러스’.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뾰족한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베타 변이와 감마 변이에서 발견된 K417N 돌연변이가 추가된 형태다. 2021년 4월 인도에서 처음 등장해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11개 국가에서 발생했으며 사망 사례도 한 건 보고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