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선 접종확인서 반대 시위확산

박세희 기자,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인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한 달 전 3%에서 45%로 뛰어오르는 등 대유행 공포는 급속히 재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도 2일 15개월 만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 백악관의 코로나19 데이터국장인 사이러스 샤파 박사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1억8076만 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2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도 60.6%인 1억5650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19~26일 미국 내 성인 34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대유행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고,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40%였다. 지난 6월 조사에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응답이 89%였던 것에 비하면 한 달 만에 여론이 역전된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입장 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건 증명서를 요구하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직접 촬영한 셀카 동영상을 올려 “백신만이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했지만, 시위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잠잠했던 중국도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서 지난해 5월 18일 이후 처음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신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는 각각 61명, 2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