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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변·시민 7844명 감사원 청구
“金 5년간 23억 출연료 의혹
가짜뉴스 등 최다 경고 받아
편파 방송·예산 낭비 따져봐야”

보수성향 시민단체 등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빚고 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을 간판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서울시 교통방송(TBS)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일단 서울시는 내부조치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미흡할 경우 임원 임면권 등을 갖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2일 오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등 6개 시민단체와 서울시민 7844명,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은 감사원에 TBS의 예산 낭비, 위법 편파방송, 과다출연료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하는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김태훈 한변 회장은 “TBS는 2020년의 경우 전체 예산 505억 원 중 388억 원을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는 등 매년 전체 예산의 74∼77%에 해당하는 거액을 혈세로 쓰고 있다”며 “앞서 행정안전부에 TBS에 대해 주민감사청구를 했으나 절차가 지연돼 다시 한 번 감사청구서를 제출한다”며 청구 취지를 밝혔다.

한변 등은 특히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에 대한 TBS의 과다출연료 지급이 ‘공익에 현저히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TBS는 교통과 기상에 관한 전문 방송사업자로서 교통, 기상, 교양, 오락 프로그램만을 진행하고 보도방송은 할 수 없음에도 진행자도 아닌 김어준에게 출연료로 터무니없는 회당 200만 원, 5년간 23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줬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어준이 진행하는 뉴스공장은 가짜뉴스 유포,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으로 숱하게 제재를 받아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최다 경고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공장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왜곡 선동의 극치’ ‘편향 방송의 끝판왕’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마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역할을 자처했다”면서 “감사원도 지난 4월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예산 집행 등 포함)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답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TBS에 직접적인 칼을 들이대기보다는 TBS 내부의 자정 작용을 통한 개혁을 기대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시장이 마음먹으면 제재할 방법이 아예 없진 않지만, 언론사의 내부적인 자정 기능을 기대해 언급조차 자제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서울시장에게는 임원 임면권, 경영평가권, 감사권 등의 수단이 있다. 시는 TBS에 대한 정기 감사를 내년 중 시행할 예정이다. 현안에 따라 수시로 진행하는 특정 감사는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정 방송인에 대한 편파방송을 우려하는 비판이 있어서 고민했지만, 내부 감사를 진행하기보다는 외부 감사 진행 상황을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지영·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