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만 전국에 100개 넘어
화재발생땐 진화작업 난항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를 계기로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물류센터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물류센터가 급증했지만 내장재, 화재진압시설, 안전책임자 등의 대책은 제대로 수립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를 계기로 물류센터 난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쿠팡만 해도 전국에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경기권 일부 지역에선 물류센터 난립에 반대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 설립으로 발생하는 고용 창출 효과가 작지 않지만, 주민들은 이보다 교통·안전·난개발 등의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워진 지 오래된 물류센터일수록 전기 설비가 낙후돼 있으며, 복잡하게 물류가 쌓여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작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최근 들어 크고 작은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기 포천, 4월엔 경기 군포와 이천, 부산 강서구, 7월엔 경기 용인 지역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쿠팡의 덕평물류센터는 수도권과 서남부 배송 물량이 대기하는 허브센터 중 하나다. 배송 주문 물품이 아닌 주문에 대비한 물품이 보관돼 있는 만큼 현재까지 소비자의 직접적인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쿠팡 측은 밝혔다. 쿠팡은 그러나 물류센터 전소로 수천억 원대의 재산 피해가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2014년 이 물류센터를 선경이엔씨 자회사인 휴메드로부터 1400억 원에 사들였고 2016년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쿠팡 관계자는 “강한승 이사회 의장이 화재가 발생한 즉시 현장에 상주하며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면서 “소방당국이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만용·이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