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녹아내린 건물… 애타는 가족 18일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31시간 넘게 불길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외부에서 방수포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는 건물 내부를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전일 화재 진압작전을 벌이다 실종된 김동식(53·소방경) 구조대장의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 김호웅 기자

■ 쿠팡 이천물류센터 대형 화재

어제 오전 5시 36분쯤 첫 불길
8시쯤 소강뒤 11시50분 재발화
고립된 구조대장은 아직 못찾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하루가 지난 18일 오전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일 화재 진압 도중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3·소방경) 구조대장은 이틀째 생사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가족과 동료들이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주변을 소방차 20여 대를 동원해 둘러싼 뒤 건물 내부를 향해 방수포로 물을 뿌리면서 31시간째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인 건물 내부에는 물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 비닐, 스티커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외부 진화작업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천소방서 박수종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추가 연소에 따른 붕괴 가능성이 있어 원거리 진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6대를 펜스처럼 배치해 50ｍ 떨어진 롯데택배 물류창고 쪽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36분쯤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이 잡히면서 기세가 누그러졌지만 오전 11시 50분쯤 다시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전날 진압작전에 투입됐다가 건물 밖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김 대장을 찾는 작업은 내부 진입이 불가능해 중단된 상황이다. 김 대장은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동료 소방관 4명과 함께 팀을 이뤄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건물 외부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김보름·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