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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금리인상 가능성 밝혀
韓, 경기과열 부작용 우려 커져

“美와 상관없이 통화정책 전개”
이주열‘연내 인상’시사하기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점점 강해지고 있고,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문재인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으로 인한 경기 과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7일 한국은행과 외신 등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은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최근의 물가 상황을 비롯해 국내외 요인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도움’ 발언은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옐런 재무장관의 잇단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이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지를 넓혀주기 위해 금리 인상 발언을 대신해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월 Fed 의장은 지난 3월 테이퍼링(점진적 양적 완화 축소)을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니다. Fed는 경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며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런 미국의 변화 움직임은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의 정책과 상관없이 통화정책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혀 연내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의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와 정부·여당의 추경 편성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추경 편성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손실보상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 과열 부작용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경우 11월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선거 등 정치 환경 변화로 재정정책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제학 원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도 미국의 상황 변화에 따라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가 등에서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경기 회복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6월 테이퍼링을 발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