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출퇴근 거리가 짧은 ‘직주근접’과 ‘직주일체’ 지역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갈수록 높아가는 가운데 건설·시행사들은 6월 이후 업무시설 밀집지역과 산업단지 주변에서 신규 주택을 잇달아 분양한다. 사진은 송도신도시 모습. 뉴시스

‘직주근접 단지’ 잇단 분양

서울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인천 ‘월드메르디앙 송도’ 등
업무시설 밀집지역 이달 분양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386대1
‘워라밸’영향 짧은 출퇴근 선호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직주근접(職住近接)’ 주거 단지는 분양시장의 스테디셀러다. 출퇴근 시간을 짧게 하려는 도시인들이 직주근접 주거지를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올해 들어 직주근접을 넘어 ‘직주일체(職住一體)’를 지향하는 주거시설 공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워라밸(Work-life balace·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가 주택시장에도 자리매김하면서 출퇴근 거리가 짧은 직주근접과 직주일체 수준의 아파트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3개 단지 모두 출퇴근이 쉬운 직주근접 아파트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충남 아산시에서 공급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의 평균 경쟁률은 386.49 대 1을 기록했다. 인근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산업단지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등의 후광효과로 분석됐다. 또 1월 세종시에서 분양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 H3블록’도 각종 공공기관이 가까운 단지 영향으로 평균 183.24 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6월 이후에도 직주근접과 직주일체 신규 주택 공급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는 주변에 업무시설이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경남·신반포3차 아파트 재건축)’와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등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 중 래미안 원베일리는 2290가구 중 일반분양이 전용면적 46~74㎡ 224가구다.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 청약경쟁률이 주목되는 곳이다.

인천에서는 월드건설산업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월드메르디앙 송도’를 6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82㎡ 단일 면적으로 아파트는 128가구가 나온다. 송도국제도시는 기존 업무시설 외에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건설은 아산시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에서 ‘아산테크노밸리6차 이지더원’을 6월 분양할 예정이다. 68~84㎡ 총 822가구다. 동양건설산업도 같은 달 충북 청주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 블록에서 ‘오송역 Paragon(파라곤)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59㎡ 단일면적으로 총 2415가구 대단지다. 오송 지역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청주전시관 등과 KTX 오송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는 곳이다. 한화건설은 충주시 충주기업도시 4-1블록에서 ‘한화 포레나 서충주’를 분양한다. 비규제 지역인 충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로, 77~84㎡ 478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에서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6월에 분양한다. 59~84㎡ 총 674가구 규모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 완주테크노밸리,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가깝다. 현대건설도 인근 익산시 마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59~126㎡ 총 454가구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창원 양덕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59~99㎡ 총 956가구(일반분양 706가구)가 공급된다. 주변에 롯데마트(양덕점), 홈플러스(마산점), 신세계백화점(마산점) 등의 대형 유통시설과 창원NC파크, 종합운동장 등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거제시 상동동 일대에서 ‘더샵 거제디클리브’를 분양한다. 74~98㎡ 1288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