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류제돈(가운데) 롯데물산 대표이사가 지난 4월 21일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1층 카페에서 ‘주니어보드’ 소속 MZ세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임직원 간 열린 소통을 이끌고,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축 역할을 하는 것은 ‘주니어보드’다.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온 전 그룹 차원의 조직이다. 주니어보드 멤버는 40여 개 계열사에서 각 5명 내외로 선발한다. 대리급에 해당하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이 주축이다. 인사 담당자의 개입이 없는 독립된 조직으로, 활동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만 주어질 뿐이다.

롯데 관계자는 “주니어보드는 ‘할 말 하는 열린 소통’을 주도한다”고 밝혔다. 주니어보드의 주요 임무는 솔직한 현장의 정보와 여론을 대표이사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주니어보드는 각 사에 필요한 주제를 선정해 연구하고 제안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MZ세대가 바라는 리더십’ ‘회사의 비전 및 사업 방향성에 대한 현장 인식’ ‘업무 비효율 개선 아이디어 개선’ 등이 그 예다.

롯데는 적극적인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5월 초 전사에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라는 기업 문화 태스크포스팀(TFT)도 신설했다. 기업 문화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모든 변화를 계획하고 주도하는 전담조직이다. 다양한 직급의 5명 내외로 구성된다. 이 조직은 회사별로 최우선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선정해 실행 로드맵을 제시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수평적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해 ‘단일호칭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인 대홍기획은 지난 2018년 신입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호칭을 ‘CeM(쌤)’으로 단일화했다. 호칭의 첫 글자인 ‘C’는 여러 직무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광고업의 특성을 담았다. 역할에 따라 영문 풀이도 달라진다. 광고기획자는 ‘캠페인(Campaign)’,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 등 광고제작자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디지털마케팅 기획자는 ‘채널(Channel)’을 의미한다. 최근 롯데제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도 ‘님’ 단일호칭제를 도입해 구성원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공감형 리더십’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변화 주도, 열린 소통, 동기부여, 인재육성 등 4개 항목에 대한 리더십 수준을 진단해 결과를 분석하고 개인별 피드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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