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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등 외부인 후문 출입불가

‘황제 조사’부터 ‘비서관 특혜 채용’까지 논란에 휩싸인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6일 수사체제전환을 이유로 또다시 ‘뒷문 출근’을 예고했다. 김 처장은 ‘압수수색을 사건 이첩 요청 불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도 밝혀 이를 둘러싼 검찰과의 공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수사처 검사 임용으로) 수사체제로 전환됐다”면서 “월요일부터 반대쪽 공수처 정문으로 출근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이 언급한 정문은 공수처가 입주한 청사 5동 건물 기준으론 후문이지만 수사 보안 유지를 위해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게 새로 꾸며졌다.

그간 김 처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황제 조사 논란부터 비서관 특혜 채용 의혹까지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직접 입장을 밝혀 왔다. 수사체제전환을 이유로 앞으로 이 같은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처장은 전날 ‘비서관(5급)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특혜로 살아온 인생에는 모든 게 특혜로 보이는 모양”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모 비서관은 이 지검장의 황제 조사 당시 공수처장의 관용차를 직접 운전했다. 그는 공개채용 절차 없이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추천으로 김 처장 취임 다음 날 바로 채용됐다. 김 비서관 아버지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양대 법대 동문이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