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임 검사 중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및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을 담당한 변호인과 함께 절대 다수의 특수수사 무경험자 등이 있어 결국 친정부 성향의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응이 16일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공수처는 출범 약 3개월 만에 검사 정원(23명·처장 및 차장 제외)의 절반을 조금 넘는 13명(부장검사 2명·검사 1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수사 체제로 전환했다.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숙정(41·변호사시험 1회) 공수처 신임 검사는 ‘문재인 정부의 김앤장’으로 불리는 LKB파트너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패스트트랙 변호인단(총 10명)으로 선임계를 제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검사는 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또 신임 검사 중에는 김진욱 공수처장과 여운국 차장이 헌법재판소 근무 당시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한 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의 아들인 이승규 김앤장 변호사도 포함돼 뒷말을 낳고 있다. 김종민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은 이에 대해 “이번 인사로 공수처가 청와대 직속의 정치적 수사 기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해완·염유섭·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