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웨이퍼 들고 “다시 세계 주도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대응 CEO 화상 정상회의’에서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 보이면서 반도체 공급량 확대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 美 백악관서 화상 대책회의

“中,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견제
삼성 등 참석 기업에 투자 압박
美 제조능력·공급망 확충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반도체 대책 화상회의에서 “중국은 기다리지 않는다”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설 미국 내 공격적 투자를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경쟁력 확보가 기업에 달려 있다”며 참석 기업 CEO들에게 대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백악관도 이날 “미국 내 추가적인 반도체 생산 능력 확충과 공급망 투명성 제고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대응 CEO 화상 정상회의’에서 상원의원 23명과 하원의원 42명으로부터 받은 반도체 투자 지지 서한을 소개한 뒤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고,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다”며 “우리는 반도체,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는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 CEO들에게 “미국의 경쟁력은 여러분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달려 있다”며 “미국 일자리 계획과 미국 미래를 위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를 위해 여러분, 그리고 의회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참석자들은 반도체 부족 현상 완화를 위해 반도체 공급망 투명성 개선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재연되지 않도록 미국 내 추가적인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방안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인텔은 회의 직후 향후 6~9개월 사이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위한 제조 라인 변경 조치 마련에 들어가는 등 백악관 생산 확대 요구에 화답하고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 대한 반응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