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반복… 전주초보다 91명 ↑
개학 한 달… 학생 1068명 확진

하루 500명대를 유지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효과로 인해 엿새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지만 방역 당국은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 부활절 행사에 이어 봄철 종교계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데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감염 불안 요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73명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의 382명에 비해 91명(32%) 증가한 수치다. 지난주의 경우 주초 380명대에서 주중 500명대 중후반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이날 473명의 확진자가 주중 후반 600명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4차 대유행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종교시설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북구 교회 관련 9명 등 22명이 추가됐고, 포항시에서 이 교회를 다녀온 확진자의 접촉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경북에서는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4일 부활절에 이어 이슬람교계 최대 행사인 라마단(4월 14일∼5월 1일)과 부처님 오신 날(5월 19일) 등 종교계 주요 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종교시설 내 방역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학생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1주간 유·초·중·고교생 하루 평균 확진자는 39.6명으로, 1주 전(지난달 18∼24일)보다 하루 평균 10명 가까이 증가했다. 새 학기 개학 한 달 만(3월 1∼31일)에 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1068명이 발생했다.

학생 감염이 늘면서 등교 수업은 차질을 빚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A 고교는 지난달 30일 학생 확진자 1명이 발생한 데 이어 2일까지 학생·교직원 등 7명이 추가 확진돼 전교생이 13일까지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부산시교육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5일부터 각급 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고교는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최지영·박정경·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