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안성시에 문을 연 신세계그룹 ‘스타필드 안성’의 내부 모습. 기존 복합쇼핑몰들과 달리 가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전면에 내세워 혁신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15) 신세계그룹

신선먹거리 등 서비스 차별화
‘트레이더스’20호점 등 점포↑

하반기엔 대전에 백화점 오픈
리테일 테크 ‘스파로스’ 론칭
유통 디지털 혁신 선두주자로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 달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 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의 지침에 따라 위기를 기회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올해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유통 쇼핑몰에 혁신을 가미한 새로운 개념의 유통 거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0월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을 개장했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4만m² 규모로 경기 남부 지역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특히, 스타필드 안성은 서울 인근 수도권을 벗어난 첫 스타필드 매장으로 지역 내 부족한 쇼핑·문화·인프라 수요를 충족해 준다. 지역 최초로 입점하는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쇼핑 수요를 해결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경기 남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스타필드 안성이 기존 복합쇼핑몰들과 다른 점은 가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주변 경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63m 높이의 ‘스타 전망대’, 키즈 전용 도서관 ‘별마당 키즈’,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파크’ 등이 자리해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와 유명 브랜드 상품을 크게 할인해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등 다양한 쇼핑 시설도 입점했다.

계열사인 이마트는 최근 부산에 트레이더스 20호점인 ‘트레이더스 연산점’을 오픈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극심한 위기를 겪는 와중 경쟁사들이 폐점 및 구조조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신촌점과 트레이더스 안성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도 출점을 이어가며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대량 매입, 대단량 판매, 저마진 정책’을 통한 높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과일, 채소, 수산, 육류 같은 신선 먹거리를 비롯해 즉석조리, 해외 소싱, 구독서비스 등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도 혁신의 한 단면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대구점 이후 5년 만에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은 건물 면적이 약 28만㎡로 중부권 최대의 매머드급 백화점이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가 될 엑스포점에는 백화점과 호텔, 과학 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과학 콘텐츠 학습 및 문화생활, 여가활동 등이 가능한 대전·충청 지역 랜드마크로 약 6000억 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건물 면적 약 28만㎡)로 선보인다. 미국 뉴욕 허드슨 맨해튼 타워와 일본 롯폰기(六本木)힐스를 설계한 KPF나 뉴욕 노이에 하우스·마카오 MGM 호텔을 디자인한 Rockwell 등 세계적 설계사가 참여했다.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지난 1월 사명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하는 등 혁신을 꾀하고 있다. 새롭게 론칭한 독자 브랜드 호텔인 ‘그랜드 조선 제주’ ‘그래비티 서울 판교’ 등 다양한 신규 호텔을 오픈하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업계가 영업 실적 악화로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딩으로 경쟁력을 강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자 함이다.

신세계그룹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전문 기업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2월 리테일 테크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spharos)’를 론칭했다. 산업 전 영역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 DT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빠르게 변하는 리테일 산업에 맞춰 최적화된 ‘리테일 테크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스파로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 리테일 관련 솔루션에 대한 통합 브랜드로 사용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는 그 어느 업종보다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는 위기기도 하지만, 혁신과 신사업을 갖춘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혁신과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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