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조직력 서울서 앞서고
진보성향 표 결집 가능성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해 3자 대결이 펼쳐지더라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사건으로 인해 야권 후보가 반사이익을 받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다자 대결은 야권 성향표가 분산되는 데다가 보궐선거에서 중요한 조직력은 여당이 앞서고 있어 다자 구도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삼자대결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35.6%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박 후보는 33.3%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오 후보가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5.1%로, 오차범위 밖에서 두 후보에 뒤졌다. ‘그 외 후보’는 2.3%, ‘없음’은 2.2%, ‘잘 모름’은 1.5%로 조사됐다.

오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45.2%, 50대에서 42.8%를 얻어 다른 후보에 앞섰다. 박 후보는 30대에서 40.6%를 얻어 우세였고, 안 후보는 18∼29세에서 34.9%로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 등 여권 지지 성향 유권자는 박 후보로 결집한 모습이었다. 진보는 63.9%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층은 83.9%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층에서도 박 후보는 84.5%를 얻어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보수는 오 후보 55.1%, 안 후보 23.7%로 다소 나뉘었다.

여권 관계자는 “보궐선거 투표율은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조직력이 중요하다”며 “3자 구도라면 민주당의 승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 △조사기관:리얼미터 △일시:2021년 3월 13∼14일 △대상: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유선(20%)·무선(8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응답률:1.7% △오차 보정 방법:2021년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림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용: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피 참조)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