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산·학·연 협력체 ‘AI원팀’의 기업실무형 AI·데이터 분석 과정에 참석한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KT의 혁신적인 과제 발굴 프로그램인 ‘1등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KT 제공

(10) KT

작년 400명·올 78명 사내선발
AI·B2B 등 실무역량 집중교육
가상상담 보이스 봇 등 상용화

AI역량인증 통해 1000명 육성
현대重 등과 ‘AI 원팀’구성해
로봇·딥러닝 등 전문가 수혈도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KT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본격적인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T는 ABC 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직접 양성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X)’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월부터 AI와 클라우드, DX 분야 미래사업을 이끌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 2기를 가동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 시행된 것으로, ‘AI·DX 사업의 성장과 안착을 위해서는 잠재력을 보유한 내부 인재를 적극 육성해 실무 인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구 대표의 신념이 반영됐다. KT는 나이 및 부서, 직급 제한 없이 전사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AI·DX 분야의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한 열정과 도전 정신이 있는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 2기 78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2기 교육생들의 나이는 26∼55세로, 직급 역시 사원에서 차장, 부장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전일제로 5개월간 교육과 실무 프로젝트 수행에 전념한다. AI와 클라우드 분야 외에 B2B DX 분야가 이번 2기에 처음 신설됐다. 교육생들은 1기 때 진행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KT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을 받고 실습도 진행한다. 교육이 마무리되면 AI와 클라우드, 5G 네트워크 지능화, B2B 고객 대상 DX사업 수행 등 관련 부서에 배치된다.

앞선 1기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400여 명의 AI 및 클라우드 분야 실무형 인재가 육성되고 상용화 과제가 시행됐다. 실제 1기 교육생들이 진행한 프로젝트 중 약 60%는 즉시 상용화 과제로 채택됐다. 대표적인 과제로는 △AI 컨택센터(AICC) △가상상담 보이스 봇(VoiceBot) 개발 △고객 경험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서비스 추천 △무선 코어망 장애 예측 분석 및 자동화 등을 꼽을 수 있다. 1기 교육생들은 네트워크 AI 개발 부서를 비롯해 정보기술(IT) AI 개발 및 클라우드 플랫폼 부서, AI연구소 등 AI와 클라우드 핵심 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사내 AI 역량인증제도 시행한다. KT는 미래인재육성프로젝트와 AI 역량인증제를 통해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의 AI·DX 인재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ABC 분야를 선도해 온 특급 인재의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49)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를 로봇사업 분야 자문으로 영입했다. KT는 홍 교수와 더불어 한보형(47)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딥러닝 및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위촉했다. 2018년 구글이 선정한 ‘AI 집중 연구 어워즈’를 수상한 한 교수는 현재까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과 창의성을 겸비한 젊은 피도 수혈했다. 삼성테크윈과 네이버에서 로봇, 비디오, 아바타 AI 연구·개발(R&D)을 주도했던 배순민(40) 박사를 융합기술원 내 신설되는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배 박사는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을 재현한 비전 AI 전문가로, KT의 AI 총괄 전략과 AI 분야에서의 질적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LG산전 중앙연구소, ABB코리아에서 로보틱스사업부를 거쳐 사업부 총괄을 지낸 이상호 총괄을 AI·DX융합사업부문 AI 로봇 사업단장으로 영입했다.

KT는 현대중공업그룹과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9곳과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을 구성해 국내 AI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양성 플랫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AI 원팀은 국내 AI 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AI 관련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으로 보고 ‘AI원팀 기업실무형 AI·데이터 분석 과정’을 개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KT와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실무형 AI 교육이 진행됐다. 지난 3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AI와 데이터 분석, 디지털혁신 역량을 제고하는 AI 워크숍도 개최한 바 있다.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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