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5급 2명·6급 2명·8급 1명
정보 이용 취득 등 투기성 조사”

신도시 발표전 연접지 거래 급증
중개사 “택지외곽까지 조사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 이어 경기 광명시 공무원 6명도 최근 5년 이내에 광명·시흥 신도시 등 관내 개발지구의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기 신도시 내부는 물론 ‘연접지역’의 토지 등도 신도시 지구 발표 전 거래가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개발 정보가 사전 누출돼 상당수 거래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개 3기 신도시와 연접지역에도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일 광명시는 소속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투기 여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흥·광명 신도시 예정지 내 토지를 매입한 소속 공무원 5명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토지 거래에 위법 사항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 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난 광명시청 소속 공무원은 이미 확인된 6급 공무원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토지를 취득한 직원은 5급 2명, 6급 3명, 8급 1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취득한 토지는 임야, 대지, 전답 등 다양했으며 취득 시기는 2020년 3명, 2019·2016·2015년 각 1명으로 조사됐다. 지자체가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개발지 토지 거래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는 광명시가 처음이다.

또 이날 문화일보가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2019년 5월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지구가 발표되기 이전인 2017년부터 개발예정지를 둘러싼 연접지역 3개 동(덕양구 향동·동산·성사동)의 토지 거래량은 최소 16건에서 최대 26건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 일대 토지 거래는 2018년 3월 44건이었지만 9월에는 254건으로 폭증하고 신도시 지정 직전인 11월(139건)까지 매매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각종 투기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3기 신도시 사업지에서는 “진짜 조사해야 할 곳은 신도시 개발 연접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창릉지구 인근의 부동산 공인중개사 A 씨는 “개발예정지는 수용되고 나면 끝이지만 연접지는 택지 개발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볼 수 있어 투기 수요도 주로 택지 외곽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광명=박성훈 기자, 나주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