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196만명 그쳐
수출호조 속 ‘고용 없는 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점업 일자리가 지난달 36만여 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수출 부문에서의 회복이 이뤄졌지만 대면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고용 붕괴로 인해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9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20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코로나19 1차 유행 영향이 미친 지난해 3월에는 10만9000명, 4월에는 21만2000명이 줄었다. 2차 유행 영향이 있던 같은 해 9월과 10월에는 각각 22만5000명, 22만7000명 감소했다. 3차 유행 여파가 미친 지난해 12월에는 31만3000명, 올해 1월에는 36만7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30만 명대로 늘었다.

올해 한국 경제가 3% 성장하더라도 취업자 증가는 5만 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지만, 고용 없는 성장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은 18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1%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제시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인 3.1%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