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128년 된 가보 성경책에 손 얹고 선서 조 바이든(왼쪽)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질(오른쪽)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성경은 1893년부터 바이든 가문에 대대로 내려온 가보로,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 상원의원, 2009년과 2013년 부통령 취임선서 당시에도 이 성경을 사용했다. EPA 연합뉴스

■ 美 46대 대통령 취임

“통합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오늘은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다짐

트럼프 정책 뒤집기 행정명령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통합이 전진의 길”이라며 향후 4년간 단결·화합의 리더십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이 없으면 나라도, 평화도 없다”면서 “오늘 내 모든 영혼은 통합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시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남긴 분열을 극복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복원하고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탈퇴한 세계보건기구(WHO) 복귀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미국을 하나로 묶고, 우리 국민을 통합하고, 우리나라를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함께 공포가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의 이야기를 쓰자”면서 “통합은 성공을 향해 전진하는 길이며,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한 뒤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이며 역사와 희망, 부활과 결의의 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세계의 등불로서 다시 한번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연방시설 마스크 착용 등 17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17건의 행정명령 중 9건은 파리기후변화협약·WHO 복귀, 불법이민에 대한 법 집행 확대 철회 등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폐기하는 내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국가 상황에서 낭비할 시간이 없다. 앞으로 며칠간 다수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취임 축하 전문에서 “한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여정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