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브리핑 37일만에 재개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에서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호로 인준됐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한 달 넘게 이뤄지지 않았던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도 이날 재개되면서 출범 첫날부터 정상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원은 바이든 행정부 첫날인 20일 오후 헤인스 국장의 선임을 찬성 84표 대 반대 10표로 승인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DNI 수장에 여성이 오른 것은 헤인스가 처음이다.

헤인스 국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 주요직 지명자 중 처음으로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한 사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취임식을 개최할 때까지 단 한 명의 각료 지명자도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승복하지 않아 불복 정국이 이어진 데다 지난 5일 조지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등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벌인 영향을 받았다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때는 취임 전까지 두 명의 인준자가 나왔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더 많은 인준 통과자가 있었다. 다행히 이날 헤인스 국장이 인준을 받으면서 취임식 당일까지 인준 통과자가 나오는 ‘전통’은 이어가게 됐다고 CNN은 평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첫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백악관에서 언론브리핑이 열린 것은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약 한 달 하고 일주일 만이다. 사키 대변인은 “대통령이 새 정부에서 ‘진실과 투명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례 브리핑을 되살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며 “미국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과 현 정부 전반에 관한 정책을 매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