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1946명 늘어 ‘비상’
美 이어 유럽도 내달 백신접종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하루 사망자가 24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다시 2100명을 넘어섰다. 22일 연속 하루 확진자도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946명 늘어나는 등 전 세계 각국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오는 12월 중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25일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사망자는 24일 기준 2146명으로, 지난 5월 1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0초마다 1명꼴로 사망한 셈이다. 일일 확진자도 22일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도 이날 오후 11시 30분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46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확진자도 13만8499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주 대륙에서 지난 7일간 150만 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최악의 일주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추수감사절 기간 코로나19 대확산에 대한 경고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헨리 워크 국장은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의 급격한 증가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이 코로나19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12월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진정될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럽의 최초 대상자는 아마 12월 말이면 접종을 이미 받은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능 업체 6곳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를 통해 EU 전체 인구 4억4600만 명의 백신 12억 회분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WHO는 코로나19 기원과 확산 방식을 조사하기 위해 집단 발병이 처음 보고된 중국을 재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