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강서 댄스학원 60명 무더기 확진
집단감염 경로 서울지역만 7곳
연천 5사단 최소 70명… 軍 최다
진주 연수모임 누적 감염 33명
거리두기 강화 불구 확산 못꺾어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말 그대로 ‘폭발’하면서 일일 환자가 600명에 육박한 것은 서울 강서구 댄스학원, 경기 연천 신병교육대 등에서 무더기로 환자가 확인돼 기존 감염경로를 통한 역학조사가 발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의 무차별 감염 확산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도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당분간 확산세 진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구의 댄스학원에서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수강생 4명이 확진된 이후 다른 수강생 등 90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지하 1층에 위치한 교습소에서 환기가 불량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감염경로를 역학조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를 포함해 7개 집단감염 경로에서 총 105명이 감염됐다. 다른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도 71명에 달하는 등 총 213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183명이 새로 확진된 경기도에서는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입소 훈련병 등 이날 오전 기준 최소 7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군 관련 집단감염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생활 동선을 공유한 다른 훈련병 등 1000여 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신규 확진자가 19명 나온 인천에서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수구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 업소를 다녀간 51세 남성 손님 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와 서구에서 기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과 지인 등 5명이 감염되기도 했다.

경남도 확진자가 45명이나 늘며 비상이 걸렸다. 진주 이·통장 제주 연수 모임과 관련해 33명의 확진자가 누적으로 늘었다. 0시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이 모임과 관련해 확진자가 15명 추가되는 등 총 16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22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동호회 모임 관련 확진자만 9명이 늘었다. 지하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격렬한 음악 활동이 이뤄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전북과 충남에서는 어린이집과 직장 등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각각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광주에서도 서구 상일중 관련 확진자 5명 등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거리두기 강화 기조 속에서도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차 대유행 때는 8월 27일(441명)에 정점을 찍은 뒤 일일 확진자가 처음 100명 미만으로 줄어든 9월 20일까지 24일이 소요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의 17개 시·도에서 모두 발생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