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추위에…코로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하루 전인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방한가림막 안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 내일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시민들 “연말 약속 등 취소”
상인들은 “매출 타격” 한숨

서울시, 10명이상 집회 금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앞두고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일상 영업통제가 강화되면서 “정말 죽으라는 것이냐”는 한탄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2개월 만에 유흥주점에 영업 전면통제가 실시되고 카페, 음식점에 영업 제한 조치가 다시 취해지면서 중소 서비스 자영업이 줄폐업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백반집 주인 A 씨는 “코로나19로 손님들 발길이 줄어 어제 종일 장사해 매출이 고작 6만 원 나왔다”며 “지난 8월에 종업원 2명을 내보냈고 가게도 그만두고 싶지만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대출을 받아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0시부터 2주일간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명동 등 서울 핵심 상권에 위치한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서초구의 한 주점형 음식점 사장 B 씨는 “2단계가 되면 밤에 매장 영업을 할 수도 없어 앞으로 매출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과 직장인들은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로 연말 회식을 대거 취소하기도 했다.

대학가 상권도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신촌에서 코인 노래방을 운영 중인 C 씨는 “1인 1실 운영을 했던 거리두기 1.5단계에서 매출이 반의반 토막 났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올해 가게를 운영할수록 빚만 쌓이고 도저히 탈출구가 안 보인다”고 했다. 이날 서울시는 “24일부터 버스·지하철 오후 10시 이후 운행횟수를 20% 감축하고 10명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김규태·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