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시민 긴급멈춤기간 설정
시내버스·지하철 20% 단축운행
정부, 공무원 3분의 1 재택근무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24일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경찰도 오는 2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노동개악 저지 1차 총파업 및 총력투쟁 대회’에 대한 집회제한통고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에 발맞춰 올 연말까지를 ‘1000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으로 선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대행은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위반한 집회 주최자와 참여자는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내용으로 민주노총 총파업 등 도심 집회와 시위, 연말 모임 등을 통한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인 이상의 집회·시위가 신고될 경우 이에 대한 금지나 제한 통고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아울러 연말 모임과 심야시간대 시민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기간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단축 운행키로 했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시민에게 충분히 안내한 뒤 오는 27일 오후 10시부터 운행 횟수를 각각 20% 줄인다. 시는 비상 상황이 계속될 경우 중앙 정부와 협의해 지하철 막차 시간도 밤 12시에서 오후 11시로 1시간 단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안전한 수능과 대입시험이 치러지도록 시교육청, 자치구와 함께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수능 일주일 전부터 수험생 방문이 잦은 음식점, 카페 등 6종 중점관리시설을 집중 방역한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 관가도 비상이 걸렸다. 예정된 약속과 회의를 줄줄이 취소하고, 출장 시에도 국장급 이하의 수행 인원을 줄이면서 코로나19 추가 확산 저지를 위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인사혁신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공공부문 방역관리 강화 방안’을 보고하고 23일 0시부터 전국 모든 공공부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복무 관리 지침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기관별로 전 인원의 3분의 1 수준은 재택근무를 하고, 출근한 인원의 출근·점심시간을 분산해야 한다. 실내근무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근은 코로나19 대응, 국민안전과 관련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자제하는 게 원칙이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는 각 부처 청사 동별 주차장 출입구를 1개로 단일화하고 청사 간 이동 통로도 폐쇄했다.

청와대는 자체적으로는 2.5단계에 준한다고 할 만큼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청와대는 일찌감치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의 참석 인원도 최소화했다.

최준영·김성훈·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