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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부패·재물소유 관련
현각, SNS서 거친 표현 비판
70분 전화 통화 뒤 화해 나눠

부동산 소유 논란에 휩싸였던 혜민(47·왼쪽 사진) 스님이 “참회한다.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고 하자, 그를 강력히 비난했던 현각(56·오른쪽) 스님이 태도를 바꿔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존경한다”고 했다. 현각 스님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우님 혜민 스님이랑 70분간 전화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 가득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둘은 다르마(dharma) 수행에 열정적으로 전념해왔는데, 수행을 정련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혜민 스님은 인류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선물을 지닌, 대단히 성실하고 믿을 수 없게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상찬했다. 그는 “내가 조계종에 속해 있든 아니든, 그는 항상 나의 영원한 다르마 형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혜민 스님은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 삼청동의 자택을 공개하면서 건물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현각 스님은 SNS에 혜민 스님 사진을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혜민 스님은 15일 한밤중에 SNS에 글을 올려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드렸다”며 “오늘부로 활동을 내려놓고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일들로 지금도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고 했다.

현각 스님은 미국에서 선승인 숭산 스님을 만나 제자가 된 후 한국으로 들어와 책을 펴내며 주목을 받았다.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에서 공부한 엘리트 스님으로 각광 받았으나, 지난 2016년 조계종의 부패와 세속화를 비판한 뒤에 한국을 떠났다.

혜민 스님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를 받았고,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귀국 후에 저서 집필과 강연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마음치유학교 교장 등으로 활동해왔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