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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꼽은 ‘사회적기업’

김재구 교수는 최근 사회적기업이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소셜벤처들의 선전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은 소셜벤처들로는 ‘에누마’와 ‘노을’ ‘수퍼빈’ 등이 있다.

에누마는 아이들이 혼자 학습하도록 돕는 아동용 모바일 교육 앱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다. 회사 대표인 이수인 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회사에서 만난 남편과 2012년 미국에서 에누마를 창업했다. 이후 장애아동을 위해 만든 수학 교육 앱 ‘토도수학’이 20개국 애플 앱스토어 교육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에누마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교육의 가격을 낮추고, 교사가 없는 환경에서도 학습이 가능한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노을은 AI에 기반한 진단의료기기 스타트업이다. 이동영 대표 등 엔지니어 4명이 모여 만든 이 회사는 말라리아 진단키트 아이디어를 2015년 코이카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 공모전에 응모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서 최종 15개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노을을 창업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마이랩은 형태학적 진단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프린터 크기의 자동화기기다. 액체 기반의 혈액 염색 방식을 고체 기반으로 바꿔 진단 과정이 단순하고 상하수도 시설 등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 또 AI로 염색된 혈액 영상을 분석해 15분 만에 진단할 수 있다.

수퍼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사회적 가치 창출분야 네트워크 기업이다. 수퍼빈은 페트병·캔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선별·수거하는 물체 인식 AI 로봇 ‘네프론’을 개발했다. 대표 김정빈 씨는 연 매출 5000억 원대 철강회사의 CEO 출신이다. 그는 직접 만든 제품으로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