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뱅크시, ‘Queen Victoria’ 어반브레이크아트아시아 제공.

12~15일 서울 코엑스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에서 공개

세계적으로 어반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을 국내 관객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어반브레이크아트아시아 사무국은 “오는 12~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어반브레이크아트아시아’에서 뱅크시 작품을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은 ‘꽃을 던지는 사람’ ‘Queen Victoria’ 등 스텐실 기법으로 작업한 4점이다. 장원철 어반브레이크아트아시아 운영위원장은 “뱅크시 작품을 들여오기 위해 수개월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의 사진 작품이 전시된 적은 있지만 원화가 국내에 공개되는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어반브레이크아트아시아는 도시의 하위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예술활동, 즉 어반 컨템퍼러리 아트를 소개하는 행사이다. 그라플렉스, 제이플로우, 이혜영, 레디 등의 국내 작가와 쟝 샤를 드 카스텔바작, 존 버거맨, 무슈샤 등 해외 작가 150여 명이 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 대표적 화랑인 금산갤러리, 본화랑, 메이준갤러리와 함께 프랑스의 브루지에히가이 등 4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뱅크시는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한 작가다. 전 세계 거리 건물 외벽에 그라피티를 남기거나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것이 그의 특기이다.

지난 2018년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2000파운드(약 15억4000만 원)에 낙찰된 회화 ‘풍선과 소녀’를 경매 현장에서 파쇄하는 퍼포먼스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뱅크시는 SNS를 통해 자신이 의도적으로 계획한 일임을 밝혔고, 단숨에 세계 거리 미술계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바깥 활동이 어려워지자 집 안에서 쥐, 휴지, 오물 등을 활용한 작품을 만들면서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한 그는 2010년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라는 작품으로 데뷔해 2011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정체에 대한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여전히 수수께끼 인물로 남아 있다. 얼굴 없는 작가라는 아우라가 더해지면서 그의 작품은 날로 비싸지고 있다. 모네의 ‘수련 연못’을 재해석한 유화 ‘쇼 미 더 모네’는 지난달 21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755만1600파운드(112억 원)에 낙찰됐다.

장재선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뱅크시, ‘꽃을 던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