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4월3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제6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에서 한국군 의장대가 중국군 의장대에게 유해 봉안함을 전달하는 장면. 문화일보 자료사진

시진핑 연내 방한 등 한중 우호 분위기 증진에 기여
2019년 화살머리고지 발굴 유해 103구, 유품 1368점 송환
2014년 437구 유해 송환 이어 역대 2번째 규모

오는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 117구의 인도식이 거행된다. 중국 측에 송환될 유해 규모는 2014년(437구)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이번 대규모 유해 송환 행사가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등 한·중 우호협력 증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는 23일 “오는 27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박재민 국방부차관과 창정궈(常正國) 중국 퇴역군인사무부 부부장이 각각 양국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중국군 유해송환을 위한 제7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중 양국은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을 존중해 나간다는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매년 중국군 유해 인도식을 실시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십 년 동안 생사를 모르던 전사자 유해를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취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불구, 올해에도 인도식을 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국에 인도될 유해는 2019년 3월부터 12월 사이 우리 군이 발굴한 중국군 유해 117구(화살머리고지 발굴 유해 103구, 유품 1368점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한·중 양측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올해 중국 측으로 인도할 중국군 유해에 대한 유해 입관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중국군 유해 인도식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의 유해와 관련 유품’을 중국 측으로 인도하기 위한 행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의 유해를 중국으로 송환하게 된 것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부터 DMZ에서 이루어진 유해발굴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DMZ 내 유해발굴을 통해 더 많은 수의 유해가 발굴돼 송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송환된 중국군 유해는 2014년 437구, 2015년 68구, 2016년 36구, 2017년 28구, 2018년 20구, 2019년 10구 등 총 599구에 이른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