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당직사병 檢서 사진확인
동부지검 “확인해 줄 수 없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당시 일병) 씨의 군대 미복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익제보자인 예비역 병장의 진술을 통해 한밤중에 서 씨가 근무한 본부중대에 나타나 연가 처리를 지시한 ‘의문의 대위’가 미2사단 지역대 대대본부 지원장교 A 대위임을 확인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대대본부는 서 씨가 근무한 부대와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상급부대다. A 대위는 서 씨가 2차 병가가 끝나기 이틀 전인 2017년 6월 21일 추미애 장관의 당시 보좌관으로부터 “병가처리(연장)가 되느냐”는 전화 문의를 직접 받은 인물이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A 대위는 지역대 대대본부 인사 및 행정 담당장교로 2017년 6월 25일 오후 9시 25분쯤 다른 작전장교 B 대위와 함께 서 일병이 근무한 본부중대에 나타나 “당직병에게 서 일병 휴가처리를 했으니 보고에 미복귀라 하지 말고 휴가자로 올리라”고 지시했다. 당시 당직병이던 제보자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A 대위 사진을 보여주자 ‘당시 찾아온 대위가 맞는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같은 부대 C 상사로부터 같은 해 6월 21일 추미애 장관 보좌관 전화를 받은 뒤 열린 간부회의에서 서 일병 휴가 연기 문제를 논의한 결과 ‘서 일병 병가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동부지검 측은 A 대위 방문 사실에 대해 “수사 상황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6월 25일 본부중대 선임병장으로부터 서 일병 미복귀 사실을 전달받고 서 일병에게 오후 9시쯤 직접 전화를 걸어 자택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10시까지 돌아오면 문제없이 넘어가 주겠다”며 부대 복귀를 요청했고 서 일병은 “알았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로부터 30분도 채 안 돼 대대본부 소속 A 대위와 B 대위가 함께 들이닥치면서 서 일병 부대 복귀를 없던 일로 하고 이후 6월24∼27일 4일간 개인연가 조치가 이뤄졌다.

정충신 선임기자·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