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대교의 ‘세가방’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지역 서점에서 공연 형태의 토크 행사가 열리고 있다. 대교 제공

교육기업 대교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 프로젝트

서울·경기·부산서 30곳 선정
운영비 지원·맞춤형 컨설팅

운영자를 ‘북 크리에이터’ 육성
콘퍼런스·팝업스토어 등 개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개발
경쟁력 확보 수익성 향상 기여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52.1%다. 성인 절반가량만이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읽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의 득세에, 최근에는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를 만들어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 ‘영세 자영업’으로 분류되는 ‘동네서점’이 버티기에는 힘든 현실이다.

최근 위기에 처한 동네서점 살리기에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교육기업 ‘대교’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네책방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 일명 ‘세가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가방’ 프로젝트는 ‘소규모 책방들이 공유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상에서 가장 큰 책방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갖고 골목에 있는 동네책방을 중심으로 독서 문화가 확산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우선 대교는 ‘파일럿’ 형태로 지난해부터 마포구의 4개 서점(가가77페이지, 종이잡지클럽, 책방사춘기, 여행책방사이에)을 지원했고, 모두 일정 성과를 거두며 ‘동네서점’들의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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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참여한 잡지 전문 서점인 ‘종이잡지클럽’은 대교의 지원 아래 트렌드에 민감한 2030 기획자와 마케터를 타깃으로 삼은 콘퍼런스를 개최, 서점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한편 소비층을 잡지애호가로부터 전문가 집단으로까지 더 넓힐 수 있었다. 또 다른 참여 서점이었던 ‘가가77페이지’ 역시 독립출판물 중심의 서점이자 전시와 공연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정체성을 주변에 확고히 알리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해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교는 하반기부터 ‘세가방’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대교는 오는 16일까지 지역의 독서 문화 확산 및 문학 활동 거점으로 정착할 수 있는 동네책방을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대교에 따르면 이번 동네책방 공모를 통해 서울과 경기, 부산의 책방 30곳을 선발할 예정이며, 선정된 책방은 새로운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150만∼300만 원’의 책방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예산 지원과 함께 책방 맞춤 공간 콘텐츠&프로덕트 전문가의 세심한 컨설팅과 북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네트워킹, 온라인 이벤트, 팝업스토어 개최 등을 통해 책방 운영을 돕는다.

대교 관계자는 “세가방은 타 플랫폼과 연계해 모객 활동을 지원하고, 서점별 특색에 맞는 기획전을 통해 도서 판매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도 우수 프로젝트로 평가된 동네책방을 선정,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일단 전국 100곳의 책방과 연계해 세가방 바우처를 1차(8∼9월), 2차(10∼11월)에 걸쳐 지급, 바우처를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손님이 책방에 유입되고 책을 자주 접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 속 독서 문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현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기업에서 메세나 활동의 폭을 넓혀 ‘풀뿌리 문화공간’인 지역 서점 살리기에 나서면 해당 지역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확보되는 동시에 기업 이미지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에서도 ‘서점 인증제도’ 도입 등 관련법 개정과 예산 지원 등으로 독서문화 활성화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