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실·수사정보정책관실
부장 임명통해 체급 낮추거나
기구 폐지 등의 조직개편 추진

법무부가 7일 오전 검사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고립무원 처지로 내몰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다시 한 번 윤 총장을 사실상 건너뛴 채 ‘3차 윤석열 사단 학살 인사’를 단행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이달 중순 곧바로 이어질 차·부장검사 인사와 직제개편을 통해 윤 총장의 수족 자르기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미 윤 총장의 대검 조직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검경 수사권 조정 시행령안이 이날 입법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검찰 조직개편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추 장관이 검찰총장 직속 기구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직제개편을 단행할 거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관·정책관·선임연구관·일선 지검의 2차장검사 등 차장검사급 직위가 줄어들 경우 조만간 있을 중간간부 인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윤 총장의 입(대변인실)과 눈·귀(수사정보정책관실) 기능을 하는 기구를 없애거나 차장급에서 부장급으로 체급을 낮추는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진정 사건 국면에서 윤 총장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었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 대변인실 조직 비대화와 각종 수사 및 정보보고와 지시가 수시로 이뤄지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상 대검 대변인실과 수사정보정책관실 직제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지난해 수사정보정책관실 폐지를 권고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책기획관과 대변인 등 총장을 직접 보좌하는 자리가 사라질 경우 앞으로 총장의 직무수행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