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통해 특강·낭독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출판계의 홍보 및 마케팅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태 초기 일부 출판사는 예정됐던 책들의 출간을 미루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으나, 언택트(untact·비대면) 국면이 오래 갈 것이란 판단이 서자 독자와의 온라인 소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사계절출판사는 이억배 작가의 ‘오누이 이야기’, 소윤경 작가의 ‘호두나무 작업실’ 등 최근 출간한 작품들에 대한 작가와의 대화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행했다. 당초 서점들과 함께 오프라인 행사로 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여의치 않아지자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이 출판사는 자체 유튜브 채널 사계절TV를 통해서도 배병삼 영산대 교수의 ‘맹자, 마음의 정치학’ 특강을 진행했다. 문학동네는 권여선 작가의 ‘아직 멀었다는 말’ 출간 관련 행사를 유튜브 채널로 진행했다. 당초 작가가 독자와 직접 만나는 낭독회를 계획했으나, ‘권여선의 보이는 라디오’라는 제목의 온라인 낭독회로 대체했다. 미리 독자들의 리뷰와 질문을 받아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한 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출판계가 이처럼 온라인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더 이상 움츠러들기만 해선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온라인 행사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보이는 라디오’ 형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사계절출판사 편집팀장은 “이미 독자들도 온라인 소통을 경험했고 적응해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