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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지지율 고공행진 요인

갤럽 71%·리얼미터 62%

집권 4년 차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70%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취임 초 정점을 찍고 집권 3년 차를 기점으로 추락하는 대통령 지지율의 전형적인 패턴이 깨지고 있다. ‘영남’과 ‘60대 이상’에서도 중도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기존 보수에서 떨어져나와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에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 총선 컨벤션 효과, 재난지원금 지급, 무력한 야당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11일 리얼미터는 지난 4일과 6∼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1.4%포인트 오른 6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주 연속 60%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의 5월 1주차 조사에서는 71%까지 상승했다. 기존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지지율 최고치(이명박 대통령, 43%)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높다.

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의 주요 요인으로는 이른바 ‘탈보수’ 유권자들의 변심이 꼽혔다. 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다 최근 지지로 선회한 이들이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대통령 지지율은 54.6%로, 1년 전인 2019년 5월 1주 34.3%보다 20.3%포인트가 늘어났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61.3%, 46.9%에 달했는데, 1년 전의 60대 이상 지지율 34.4%보다 크게 올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총선 참패 이후 기존 보수의 문제 의식과 정치가 국난 극복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영남과 60대 이상의 자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코로나19 사태로 이념과 진영 구도가 희석된 결과”라며 “보수적인 20대와 대구·경북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비슷한 위기 의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정당의 지리멸렬함을 지적하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대통령과 여당에 대립각을 세울 인물이 전혀 없다”며 “야당이 지리멸렬해 일방 독주 체제가 정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3년, 총선 등 주요 정치 일정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상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여당이 추진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처를 체감하게 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였을 것(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윤희·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