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경제 중대본 회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코로나쇼크 소비·생산 급감
경기선행지수 0.6P나 하락
정부 “4월 무역 적자 전망”

올해 3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4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충격을 주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2020년 3월)을 보면, 올해 3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급락했다. 2008년 12월(1.2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하락하면서 2008년 2월(0.6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은 4.4% 줄면서 200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1.2%), 숙박·음식점업(-17.7%)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줄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가 포함된 운수장비 등의 투자가 늘면서 7.9% 증가했다. 통계청은 “올해 3월 생산, 소비, 투자 등에는 3∼6월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따른 특이 요인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4월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4월 무역수지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10조 원 규모의 2차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재설계했다”면서 “오는 5월 중 지원이 개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박수진·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