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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부’ 공식확인
“주한미군 감축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20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협상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것이 아니라며 협상 압박용으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준비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직에) 들어서기 전까지 그들은 아주 조금만 지불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의 큰 비율을 지불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한국이 전년 대비 최소 13%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협의를 거쳐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를 50억 달러(약 6조1350억 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방위비 협상)은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며 “그것은 그들이 자신의 나라 방위에 기여하는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부자인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며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만들고, 배를 만들고, 모든 것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몇십 년 동안, 80년 넘게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며 “내가 지난해 그들에게 갔고 그들은 지금 1년에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그들에게 ‘이건 (전체 비용의) 단지 일부에 불과하니까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고 밝혀 방위비 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8500마일(약 1만3680㎞) 떨어진 다른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군대에 지불하고 있다”며 “우리는 엄청난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훌륭한 감정과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인상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꽤 조만간 알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