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증가 보수당에 유리하지만
60대 초중반은 민주화운동 경험
세대내 정치성향 분화 가능성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60세 이상 선거인수가 4년 전 20대 총선 당시보다 20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선거인에서 이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4년 사이 23.4%에서 27.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비중이 커지는 것은 보수 정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이 우위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연령층이 ‘젊은 노인’과 ‘더 나이 든 노인’으로 나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0대 초·중반의 ‘젊은 노인’들이 이번 총선에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선거인 명부는 24일 현재 주민등록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선관위는 28일까지 선거인 명부를 작성해 열람 및 이의신청을 거쳐 다음 달 4일 확정한다. 선거인 명부 작성일에 임박해 공개된 올해 2월 말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보면 이번 총선 선거권을 갖는 만 18세 이상 인구는 4395만9787명이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선거인수(4205만6325명)보다 190만3462명 많은 수치다.

특히 60세 이상 인구수와 비중이 크게 늘었다. 2월 말 현재 60세 이상 인구는 1191만1847명이다. 20대 총선 선거인수(983만7466명)보다 207만4381명 많다. 만 18세 이상 인구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7.1%로, 지난 총선 당시 23.4%보다 3.7%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60세 이상 선거인수 증가가 보수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신규 고령층으로 진입한 1955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는 젊은 시절 군사 독재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바 있어,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 경향을 보인다는 연령 효과가 약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신규 고령층이 반드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성진·나주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