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코로나바이러스 감옥’으로 불렸던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격리시설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최대 집단 감염지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14명 가운데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총 7명이 19일 귀국했다. 귀국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귀국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지원센터에서 14일간의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공군 3호기는 전날 정오쯤 서울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2시 50분에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해 대기했다. 귀국을 희망한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은 19일 0시 20분쯤 크루즈선에서 하선했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준비한 버스에 탑승해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했다. 본국에서 파견된 의료팀은 귀국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공군 3호기에 태워 이날 오전 2시 20분쯤 현지에서 이륙해 오전 6시 37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대통령 전용기로 귀국하지 않은 한국인 탑승자는 음성 판정을 받으면 19∼21일 하선할 예정이다.

이들은 귀국 후 일반 승객과 동선이 완전히 차단된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 앞에서 검역 등 입국 절차를 밟았다. N95 마스크, 고글, 방호복을 갖춰 입은 검역 관계자들이 활주로에서 3호기를 맞으면서 엄중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검사 결과 이들 중 신종 코로나 증세를 보인 인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귀국자들은 착륙한 지 1시간여 만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부근의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지원센터로 이동했다.

해당 센터는 2011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부근에 지어진 시설로 음압격리실 50개가 설치돼 있다. 평소 인천공항에서 검역을 수행하면서 신종 감염병 의심 환자가 나타나는 경우 일정 기간 격리하는 데 활용되는 시설이다. 귀국자들 역시 이곳 음압격리실 1인실에서 14일 동안 격리된다.

한편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8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요코하마(橫濱)항에 정박, 격리 조치된 이후 이 크루즈선에서 확인된 누적 확진자는 542명으로 늘어났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