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경북대병원‘응급실 폐쇄’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하루 만에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된 채 출입구가 닫혀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9일 하루 만에 발생한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 중 10명의 감염 경로는 ‘교회 내 감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여·61·대구 서구)는 발열 증상이 있었던 9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교회 예배 중에는 같은 공간에서 빼곡하게 앉기 때문에 집단 감염을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크게 찬송가를 부를 때 침을 통해서 주위에 앉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신천지 교회는 전국에서 예배를 중단한 상태지만 유사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TK에서 1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3명이나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선거’ 말을 꺼내는 것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었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김모(30) 씨는 “주민들은 언제 신종 코로나에 걸릴지 불안해하고 있고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어서 죽을 지경인데 선거를 한다고요?”라며 반문했다. 또 경북 영천에 사는 김모(45) 씨는 “예비후보들이 악수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다지만 이들도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어 근처에 가기 겁난다”며 “신종 코로나가 총선 민심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중남구 지역구 한 총선 예비후보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확산해 시민들에게 명함을 주려니 민망한 감이 있다”면서 “특히 정치 신인들은 얼굴 알리기가 더욱 힘들어져 앞으로 선거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영천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