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확진자만 발열 등 뚜렷
재발병 등 우려 완치판정 미뤄
첫 확진 중국인 상태는 비공개

31일 오전까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중앙 감염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 등 6곳에 각각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 폐렴 증상이 있는 확진자를 제외하곤 모두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재발병 우려로 완치 판정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 양성 판정을 받은 7명 중 이날 오전까지 발열·기침·가래 등 증상이 뚜렷한 확진자는 1명(7번)이다. 나머지 6명은 모두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1번·4번 확진자는 여전히 폐렴 증상이 있으며 평소 천식을 앓던 5번 확진자는 미세한 기침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대부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병행하며 집중 모니터링을 받아 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20대로는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7번 확진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완치 판정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특히 두 명(2번·3번)은 현재 증상이 사라진 상태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곳에서 격리 치료 중인 2번 확진자는 “증상이 없는 데도 격리실에 오래 있어 답답하다”는 호소를 매일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1·2차 감염 조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올 시 주치의 판단으로 완치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전 국가적으로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담당 주치의들은 완치 이후 재발병을 우려하며 확진 판정을 유보하고 있다.

증상 여부 역시 불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질본이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감염병과 관련해 ‘투명공개’를 약속했다. 그러나 국내 첫 확진자로 인천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인 여성 A(35) 씨에 대해 의료원은 관련 진료 경과를 일절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확진자 중 유일한 중국인이기에 한·중 외교적 문제가 얽혀 있어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