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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여성 민심

진보층서 女정치인 높은 지지
60代이상 보수층선 지지 낮아
차기 대통령 후보 이낙연 1위
심상정, 20대서만 8.5% 얻어

30일 문화일보의 만 19세 이상 여성 타깃 여론조사 결과 여성 유권자들이 여성 정치인을 특별히 더 지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9∼29세·진보층에선 상대적으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적극 지지 의향이 나타난 반면, 60대 이상·보수층에서는 적극 지지층이 적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비슷하다면 女 후보 지지’ 37% =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지역구에 여성 후보자가 출마할 경우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여성 후보자라고 해서 더 지지할 의향은 없다’는 응답이 60.6%였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여성 후보자를 더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37.0%)보다 23.6%포인트 많았다. 다만 19∼29세에선 여성 후보자를 더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6.4%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이념성향 면에서 자신을 진보층이라고 답한 응답자(42.2%),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1.8%),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층(41.2%)에서 여성 정치인에 대한 지지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반면 보수층(61.1%)·중도층(63.5%), 자유한국당 지지층(63.5%), 국정운영 부정 평가층(64.7%)에서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지는 않겠다는 응답이 특히 높았다.

◇대선 후보 지지율 심상정 2.6%, 나경원 0.7% = ‘차기 대선주자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5.1%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9.4%로 2위였고 이재명 경기지사·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각 4.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여성 정치 지도자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0.7%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

19∼29세에서는 심 대표와 유 이사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 20대 여성이 핵심 진보층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여타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3%에도 못 미친 심 대표는 이들 연령층에서는 8.5%의 지지를 얻었다.

◇여성 정치인 적은 이유 ‘남성 중심 정치 문화 때문’ = ‘여성 정치인이 적은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중심적 정치·정당 문화 때문에’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선호도가 낮아서’(19.5%), ‘조직·자금 부족 등 여성이 정치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서’(11.0%), ‘정당들이 여성 공천에 소극적이어서’(10.6%), ‘정치 혐오와 불신으로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 여성이 적어서’(5.1%) 순이었다. 이 같은 인식은 각 정당이 여성 공천 비율을 늘리는 것으로 여성 표심을 공략하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문화일보 총선관련 여성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보기 ▶

◇어떻게 조사했나 = △조사기관:엠브레인 △일시:2020년 1월 27∼28일 △대상:전국 거주 만19세 이상 여성 1013명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 △응답률:19.4% △오차 보정 방법:2019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포인트 △내용: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 의향 등(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