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中방문자 증상 없어도
2주간은 외부활동 자제해야”

경기와 부산, 강원, 대구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인 13명이 28일 오전 현재 역학조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방문 후 2주간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국내 확진 환자 4명 중 세 번째 환자(54)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20대 여성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 번째 환자(55)와 접촉이 있었던 그의 20대 딸도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우한 폐렴 환자 4명(중국인 1명 포함)은 모두 중국을 방문했다가 해당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거주 20대 여성, 부모와 함께 중국 광저우(廣州)를 다녀온 15개월 영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의심 환자로 분류돼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에 격리된 채 검사를 받았다. 바이러스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옴에 따라 보건당국은 2차 검사 여부 등을 검토해 격리를 해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확진 환자와의 접촉에 따른 첫 감염사례가 우려됐던 20대 여성은 전날 강원 춘천을 찾았다가 우한 폐렴 의심 증세를 보였다. 이 여성은 스스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쯤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그는 국내 세 번째 확진 환자가 강남구 성형외과를 방문한 뒤 찾은 약국에서 해당 환자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가 음성 판명이 난 30대 남성이 이날 오전 6시 30분쯤 귀가조치됐다. 이 남성은 2018년 2월부터 광저우에 거주하다가 최근 귀국했으며, 발열 흉통 호흡곤란으로 전날 신갈 소재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부산에서도 중국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다 지난달 14일 입국한 30대 여성이 38도의 발열 증세가 나타났지만 9시간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을 다녀와 대구·경북에서 감기 증세로 병원 검진을 받았거나 자진 신고한 2명도 경북대병원 등에서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만약 중국 등 최근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비록 증상이 없더라도 현재 추정되는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는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준영·최재규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