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진핑 주석 존경”
‘中통해 北협상복귀’견인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아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존경한다”고 밝혀 시 주석을 매개로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끌어내려는 뜻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직후 취재진에게 “중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합의문에서는 볼 수 없지만 중국은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시 주석에게 큰 존경을 표시하는 김 위원장과 관련해 아주,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는 아주, 아주 아름다운 체스게임이거나 포커게임”이라며 “체커(체스보다 덜 복잡한 서양게임)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본 어떤 체커게임보다 훨씬 더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아름다운 모자이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도 “시 주석은 (무역) 합의 이외에 다른 해야 할 일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서명식 행사장) 안에서 말했듯이 이건 세계 수준의 체스게임이나 포커게임 같다”며 “우리는 협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미·중)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또한 아주 중요하게 세계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언급하며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조한 것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한 역할을 맡아 달라는 촉구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체스게임과 포커게임을 언급해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북한 관련 문제에서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하루 전 북한의 해외노동자 불법 송출과 관련해 중국 베이징(北京) 내 숙박시설을 제재 명단에 올려 중국에 경고 메시지도 보내는 등 강온 양면책을 사용 중이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