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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外投기업 첫 방문

“반도체 핵심소재 공급 확대
대한민국 아무도 못흔들것”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앞두고 22일 일본 제품을 대체할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을 방문한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계기로 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처 다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소미아 종료,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 등 현안과 별개로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굽히지 않겠다는 ‘극일’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의 MEMC코리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의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MEMC코리아는 세계 3위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외국투자회사다. 이번 공장이 준공되면 실리콘 웨이퍼의 국내 생산 비중이 35%에서 44%로 늘어나 일본 제품(50%→41%) 비중보다 높아지게 된다. 청와대는 산업의 ‘쌀’로 비유되는 반도체의 집적 회로를 그리는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논’이라고 비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뒤 소재·부품 기업을 잇달아 방문하며 일본의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 후 기업과 정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등 국내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들을 계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적은 있었지만, 취임 후 외국투자기업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핵심 소재 공급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해, 국내 투자환경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