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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턴 증명서 허위 발급
부산의료원장 임명 대가성 등
크게 5가지 사안 전방위 수사
정경심 일부 혐의 공모 판단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방향에서 키워드는 ‘뇌물죄’ 적용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부인 정경심(57·구속기소) 동양대 교수가 주식투자로 거둔 부당이득과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을 뇌물로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의 주식투자와 조 전 장관 딸의 장학금을 모두 조 전 장관에 대한 뇌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1일 정 교수를 기소하면서 이른바 ‘조국펀드’가 투자한 2차전지 회사인 더블유에프엠(WFM) 주식 차명 거래와 관련한 부당이득을 2억8083만 원으로 봤다. 법조계는 WFM 측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을 기대하고 주식을 싸게 넘겼다면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수사과정에서 철저히 정 교수의 주식투자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가 주식을 매입하던 날, 조 전 장관이 청와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5000만 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돈의 용처는 모르고 송금했다는 해명을 일부 언론에 한 바 있다. 검찰이 용처를 알고 송금했는지 단서를 파악하는 것이 수사의 중요한 포인트다. 검찰은 앞서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기면서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근무 기간과 겹치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의무 및 백지신탁 의무를 회피하려고 6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790여 차례 금융거래를 했다고 적시했다. 만약 조 전 장관이 차명계좌 개설 자체를 알았다면 금융실제명법 위반도 가능하다.

딸 조모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에도 뇌물죄 적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씨는 2015년 입학학기에 유급한 뒤 휴학했지만 이듬해 6학기 연속 200만 원씩 모두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조 씨의 지도교수였고, 그는 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에 선임됐다. 이 때문에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정 교수 기소 직전인 10일 노 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벌였다.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진행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한 수사 방향도 어디로 향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조 전 장관 가족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와도 연결돼 있다. 코링크는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8월 20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WFM 주식 110만 주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정 교수가 증권사 직원 김경록 씨에게 자택 PC 등을 숨기라고 지시한 증거인멸 혐의를 조 전 장관이 방조했는지, 또 동생 조모 씨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웅동학원 재산 강제 처분을 막으려 허위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