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조국은 어디로 갔나…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이 부인의 차명 주식투자와 자녀 입시비리 등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 검찰에 소환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석을 기다리고 있다. 신창섭 기자

관심부담 비공개 통로 출석

‘검찰 소환일도 언론과 여론의 관심 분산 노렸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파가 몰아친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검찰 소환 날짜로 선택했다. 검찰의 소환 조사 요청에 조 전 장관 측은 이번 주 평일 중 하루를 고민하다 이날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수능시험일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물론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날인 만큼 관심사가 큰 정치, 사회적 현안이나 이슈도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서울 방배동 자택부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소환되기까지 일절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청사 1층에는 조 전 장관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대기했지만 결국 조 전 장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도 이른 아침부터 청사 1층에서 파란색 장미꽃을 들고 기다렸지만 조 전 장관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조 전 장관은 통상의 민원인이나 조사자처럼 서울중앙지검 1층 정문을 통하지 않고, 검찰 측의 호송차량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포토라인과 심야조사를 폐지한다는 자체 개혁 방안을 밝혔다. 통상 피의자나 중요 참고인이 조사를 받게 되면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출입문으로 출석해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힌 후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임명 이전부터 검찰 개혁을 주장해 왔고, 그 일가가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변화된 환경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게 된 셈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3일 첫 번째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 8일까지 모두 비공개 방식으로 6차례 검찰 조사를 받거나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